EDEN 25.12.29

12월 5주차 미국 증시와 전망

[지난 한 주 미국 증시]

지난 한 주 미국 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는 흐름이었는데요. S&P 500지수는 1.40%,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 올랐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0% 상승했습니다.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美 3분기 GDP 4.3% '깜짝 성장'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는데요.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도 큰 폭으로 웃돌았습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확대 여파로 0.6% 역성장했다가 2분기에 성장률이 3.8%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개인소비가 3분기 중 3.5% 증가한 게 3분기 '깜짝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 기여도는 2.39%포인트에 달했습니다. 관세 부과와 고용 냉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소비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력을 보이며 3분기 강한 성장세를 뒷받침했습니다.

미국 3분기 성장률 지표는 10월1일 시작해 11월12일 끝난 역대 최장(43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발표가 지연돼왔죠. 이날 발표된 3분기 GDP는 지난 10월 30일 및 11월 26일 각각 발표 예정이었던 속보치 및 잠정치 지표를 대체한다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속보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최근 43일간의 셧다운으로 미국의 통계 인프라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죠. 보통 미국 등 각국은 수천 개 세부 데이터를 합산해 GDP를 산출합니다. 하지만 10월 한 달 동안 미국 노동부와 인구조사국은 거의 모든 데이터 수집 활동을 중단했죠. 이번 속보치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대체 값과 모델 추정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분기 GDP 확정치는 다음 달 22일 발표됩니다.

미국 경제가 4분기에는 성장률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인데요. 셧다운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죠.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셧다운은 4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1.0~2.0%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도 셧다운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셧다운 효과로 내년 1분기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지난달 12일 셧다운 종료 이후 정부가 공무원 급여 지급 등 지연된 각종 지출을 집행한 영향입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며 "셧다운에도 올해 GDP 증가율은 3%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금·은·구리 사상 최고치

전 세계 주요 귀금속 가격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 달러화 약세, 연말 얇아진 유동성 등으로 인해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결제가(4,502.80달러) 대비 46.70달러(1.04%)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4,549.5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금은 뉴욕장 들어 한때 4,58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0% 넘게 올라 1979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은 가격 상승은 더욱 극적인데요. 은 가격은 올해 연간 약 170% 올랐습니다. 백금 가격도 이달 들어 40% 이상 올라 1987년 집계 이후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섰고, 팔라듐은 이날 하루 14.04% 뛴 2,060.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은은 투자가치 외에도 산업 수요까지 가세한 강력한 수요와 미국의 핵심광물 목록 등재, 상승 모멘텀에 따라온 추격 매수세에 힘입어 금가격 상승도 앞질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로 보호무역에 나서고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한 것이 미국 장기국채 및 달러 하락과 귀금속으로의 대피를 부추겼죠. 각국의 부채 증가와 달러 약세도 투자자들이 '통화 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에 나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요국의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국채와 해당국 통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채와 해당 통화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귀금속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도이치뱅크 마이클 슈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2026년 귀금속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4,450달러로 기존 4천달러 전망에서 상향 조정했는데요. 도이치뱅크는 "중앙은행과 ETF 투자 등 비탄력적 수요가 보석 시장으로부터 공급을 빼앗아오고 있으며, 전체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가격뿐만이 아닙니다. 마이클 슈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제 은 시장 역시 2026년까지 5년 연속 물리적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일 전망이죠. 태양광 패널에 투입하는 약 10~15% 비중의 은 수요가 가격을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꼽힙니다.

귀금속뿐 아니라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도 주요 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프리포트맥모란 등 핵심 광산 업체의 붕괴 사고 여파로 인한 공급 부족과 AI 전력망 수요 기대감이 겹쳐 급등세를 지속 중이죠.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전문가 제임스 맥게오치는 현재 구리 시장이 순환적인 멜트업 국면에 놓였다고 진단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미국으로의 차익거래 유인이 강해지고, 이는 다시 현물 가격을 선물 가격보다 높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죠.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올해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575톤의 실물 인출 요청을 소화 중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내년도 구리 가격을 기존 톤당 10,650달러에서 11,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다만 구리가 최근 AI 데이터센터 주식처럼 거래되면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 겸 새해 첫 거래 주간입니다. 연말 연초의 휴가 분위기 속에 주요 이벤트도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미국증시는 한산한 가운데 낙관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산타 랠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죠.

30일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FOMC 위원 사이의 의견 분열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엇갈린 의견이 확인되더라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경계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공개 발언도 이번 주에는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연준 인사들도 연말 연초 휴가 기간을 보낸 후 공개 석상에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매해 연초의 계절적 패턴은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인데요. 내년 1월 2일부터 첫 5거래일, 이른바 '퍼스트 파이브 데이즈'의 거래 양상은 역사적으로 한 해 전체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신호로 해석돼왔습니다.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은 연초 첫 5거래일 동안 상승했던 지난 48번 중 40번을 연간 기준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미국 중간 선거가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크고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은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하반기에 변동성이 특히 커졌는데 하반기 평균 하락률이 6.6%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주요 주가지수의 벨류에이션도 높은 만큼 완충 여지도 크지 않습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23배 안팎입니다.

리플렉시비티의 주세페 세테 대표는 "역사적으로 보면 2025년처럼 강한 한 해를 보낸 이후에는 이듬해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뭔가가 꼭 잘못돼서라기보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장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는 2026년을 앞두고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높은 한 주 동안 시장에 남아 있는 트레이더들에겐 포지션을 조정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S&P500 지수는 17.82%, 다우 지수는 14.49%, 나스닥 지수는 22.18% 상승했습니다. 3년 연속 강세장이었습니다.

집필자

EDEN / FunETF 주식 집필진

10년차 금융 콘텐츠 전문가. 시장을 보는 지혜, 트렌드로 찾는 투자처 등 재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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