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26.03.16

2026년 3월 3주차 미국 증시 정리 및 전망

[지난 한 주 미국 증시]

미국·이스라엘 전쟁 속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는데요.

주간 기준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2.0%입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이번주 각각 1.6%, 1.3% 떨어지는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공포

출처: 로이터, 뉴스1

이란 전쟁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전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상 운송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입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로,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죠.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끝난 상태(very complete)"라고 언급하면서 유가는 급격하게 약세로 기울었습니다.

그러나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발언이 엇갈리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글은 곧 삭제됐는데요. 군사 작전 관련 내용을 에너지부 장관이 공개했다는 점에 더해 게시글이 빠르게 삭제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죠.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전쟁 중 어떤 미국 함정도 오만만이나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미국 백악관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CNN은 두 명의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수십 개의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CNN은 현재까지 매설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하면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소형 보트와 기뢰 부설 장비의 약 80~9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수백 개의 기뢰를 추가로 설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BS 역시 “이란의 정확한 기뢰 보유량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간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자국산 및 중국·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개에서 최대 6000개까지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는데요.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출된 1억 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공급 충격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맥쿼리 분석에 따르면 이번 방출 규모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 기준 약 4일치,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 기준 약 16일치에 해당합니다.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이 수치가 많지 않게 들린다면 실제로도 그렇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는데요. 이란 카탐 알안비야 군사지휘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미국이나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동맹에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 배럴당 200달러 유가를 준비하라" 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 중부사령부가 하르그 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가 이뤄졌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방해한다면 석유 인프라 공격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르그 섬은 이란의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르그 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 시설을 지은 이후 하루 700만 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는데요. 섬 남쪽엔 저장 탱크 수십 개가 밀집해 있고 양쪽으로는 초대형 유조선에 적재하기 위해 뻗은 부두, 노동자 숙소, 본토 연결 활주로 등이 노출돼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14일(현지시간) 자국 매체를 통해 자국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들이 소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란군의 이 같은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원유 허브인 하르그섬에서 군사 목표물들을 파괴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습니다. 이란과 가까운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은 대체로 국영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나 기업과 오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시장에서는 향후 일주일간 중동 정세 전개와 국제 유가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글로벌 증시가 또 한 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반대로 충돌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경우 금융시장은 단기 충격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美 사모 대출 불안..월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실 우려를 반영해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사모대출 펀드는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고 투자자 자금 외에 은행 보험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으로 기업에 대출해 왔는데요. 이렇게 담보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펀드들은 대출 한도가 줄어들거나 일부는 갚아야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기존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모대출 투자펀드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 자금 외에 은행이나 보험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기업 대출을 해왔습니다. 자본 규제 탓에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직접 참여가 제한됐던 대형 은행들은 사모대출 투자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관련 시장 성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해왔는데요.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사모대출 자산가치 하향은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사모대출의 부실화 위험에 한층 보수적인 태도로 돌변했음을 시사합니다.

그 배경은 인공지능(AI)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습니다.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공포인데요.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기업들이 굳이 고가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죠. 이 때문에 지난달 오라클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의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들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렇듯 월가 안팎에서는 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모델을 무너뜨리면서 관련 산업의 기업 대출 부실화가 가시화될 것이란 경고가 지속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신용 위험성 경고 속에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고객의 환매 요청 급증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은 최근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혀 월가의 우려를 더욱 확산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기도 했죠. 블랙스톤 역시 자사 사모대출펀드(BCRED)에서 전체 지분의 7.9%에 달하는 38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규모의 환매 요청을 받았는데요. 블랙스톤은 임직원 펀드까지 동원해 지분을 매입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펀드들의 환매 중단 사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부실이 터지면서 줄파산 사태를 겪었었죠. 그런데 그 시작점이 바로 2007년 2월 뉴센추리파이낸셜이라는 회사가 서브프라임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해 처음 가치를 상각한 것이었습니다. 대규모 환매가 몰리자, 시가평가 필요성이 생겼고 평가해 보니 엄청난 부실이 있다는 게 밝혀진 것이죠. 그게 그해 6월 베어스턴스의 CDO 펀드 두 곳의 파산으로 이어졌고요. 하이일드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 사모대출시장 규모는 1조 8000억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이란전이 장기화 조짐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탄력은 이미 약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성장 동력을 잃기 시작했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죠.

미 상무부는 이날 경제분석국(BEA)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0.7%로 수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1.4%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도 크게 밑도는 수준인데요. 직전 분기 성장률이 4.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 말 크게 둔화한 셈입니다.

소비 지표 역시 둔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수정된 이후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0.4%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근원 PCE 상승률은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도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가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월 55.5로 전월(56.6)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2월(5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FOMC입니다. 원래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연준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FOMC는 이번에 경제전망요약(SEP)을 업데이트합니다. 인플레 전망치는 높이고, GDP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하며 실업률은 소폭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는 기준금리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는 2026년 한 차례 금리 인하, 2027년 추가로 한 차례 인하를 제시했습니다. 19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의 인하를 찍었죠. 월가에서는 ‘현재 예측을 유지한다’라는 쪽과 ‘올해 인하 전망을 없애고 내년으로 미룰 것’이란 쪽이 맞서는 상황인데요.

웰스파고는 "기준금리 전망치는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의 위험이 서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ING는 "이번 전쟁과 그로 인한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얼마나 심각할지 불확실해서 연준은 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할 것이다. 2026년 인하를 2027년으로 미룰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한편 경제 지표로는 16일(월) 2월 산업생산 18일(수) 2월 생산자물가(PPI), 19일(목) 1월 신규 주택 판매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더해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이벤트로 꼽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집필자

EDEN / FunETF 주식 집필진

10년차 금융 콘텐츠 전문가. 시장을 보는 지혜, 트렌드로 찾는 투자처 등 재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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