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혁신 주도와 중동 리스크 완화로 미국 증시가 역사적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반도체·서버 등 AI 공급망 중심의 슈퍼사이클 흐름과 6월 차익 실현 경계감이 공존하는 장세입니다.
[지난 한 주 미국 증시]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전례 없는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가 0.90%,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43%, 2.39%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S&P500지수는 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최근 40년 동안 보기 드문 강세 흐름을 증명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S&P500의 9주 연속 상승에 대해 "최근 40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사례"라며 시장의 이례적인 과열 분위기를 짚었습니다.
월간 단위로도 큰 상승을 보였습니다. 5월 한 달 전체로는 다우지수가 2.78% 상승했고, S&P500은 5.15%, 나스닥은 8.36% 급등했습니다.
AI 랠리 확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인데요.

마이크론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UBS의 목표주가 상향이었습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올렸는데요. AI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이유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그동안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는데요.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정부 지출 확대와 민간 AI 투자 증가를 꼽았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투자 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시장 전체의 성장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제품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5년간 6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6.5% 폭등했습니다.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 수준이죠.
미국 PC·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서버 사업 호조에 힘입어 3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델은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43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인데요.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도 최대 16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142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죠.
특히 AI 서버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탑재한 델의 AI 서버 매출은 1분기 16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7% 급증했는데요. 제프 클라크 델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기회는 둔화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델의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서버 업체인 델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하면서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고 있죠. 에버코어ISI는 델의 실적에 대해 "이것이 AI 슈퍼사이클의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장의 관심이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까지 확대되면서 반도체 관련주는 급등을 거듭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월에 22.14%나 뛰며 4월의 38.42%에 이어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6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지난 두 달간 60% 넘게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와 쉬어가려는 심리, 경계심도 커진 상황이죠. 이에 더해 중간 선거를 앞둔 경계심 등을 고려하면 6월은 신중하게 접근해도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를 두고 트럼프의 최종 결단이 임박한 점도 호재인지 아닌지 선뜻 결론 내리기 어려운데요.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면 글로벌 공급 충격이 약해지고 인플레이션 불안이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입니다. 양해각서에는 휴전 60일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등이 핵심 조항으로 담겨 있죠. 다만 4월부터 증시는 이미 종전 기대감도 반영하며 달려왔던 만큼 양측이 합의하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대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실상은 불완전한 합의가 된다는 점도 경계심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일단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되 60일간 휴전하며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핵 프로그램 폐기를 논의하려는 흐름인데요. 이 과정에서 미국의 뜻대로 이란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언제든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나마 중간 선거라는 억제 요소가 있어 트럼프가 당장 전쟁을 재개하진 않을 것이라는 데 시장은 기대를 걸고 있죠. 미국은 물가가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1.6%를 기록하며 앞서 발표된 속보치를 크게 하회한 바 있습니다.
웨이브캐피털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투자 책임자는 "여기서 걸어야 할 진짜 베팅은 이란 사태가 느리지만 확실하게 해결 방향으로 가고 있고 향후 2~3주 이내에 타결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10월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시장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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