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26.03.03

2026년 3월 1주차 미국 증시 정리 및 전망

[지난 한 주 미국 증시]

다우, S&P500, 나스닥 등 미국의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가 1.3%, 나스닥과 S&P500는 각각 1.0%, 0.4% 하락했는데요.

다만 월간 단위로는 다우가 0.2% 올랐습니다. 반면 S&P500은 0.9%, 나스닥은 3.4% 급락했습니다.

AI 공포 지속

AI(인공지능)가 기존 산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는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AI 에이전트 플랫폼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의 업종별 플러그인 11개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는데요.

공개 직후 주요 SW(소프트웨어) 등 IT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2850억 달러(약 415조원)가 증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이를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 불렀습니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인데요. 사스포칼립스의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여러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되면 기존 SW 대시보드를 열 이유가 없어진다는 논리였습니다. 지난 20년간 기업용 SW 산업을 지탱해온 '자리당 구독료(per-seat license)' 모델이 근본부터 흔들린다는 우려였죠.

출처: 시트리니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운 것은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의 ‘2028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2028년 6월을 가정한 미래 회고 형식으로, 실업률이 10.2%로 치솟고 S&P500지수가 2026년 10월 고점(약 8000선) 대비 38% 하락하는 상황을 그렸는데요.

"보고서는 AI 도입이 과장된 기대를 충족할 경우 오히려 전통 경제 전반에는 구조적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I 생산성은 급증하지만 인간 고용과 임금이 구조적으로 약화되면서 소비 기반이 무너지고,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보고서는 특히 ‘에이전트형(agentic) AI’ 확산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AI가 사용자의 개입 없이도 소비 패턴을 학습해 최적의 선택을 자동 실행하면서 기업의 마진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구독 서비스의 관성이 사라지고, AI가 항상 가장 저렴한 대안을 찾아내면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더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이 기존 자동화 솔루션을 대체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한 뒤 절감된 자금으로 다시 AI에 투자하는 ‘자기잠식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죠.

산업 차원을 넘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AI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간이 재배치될 업무 자체를 수행하는 범용 지능으로 진화할 경우, 화이트칼라 고용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죠. 보고서는 화이트칼라 근로자가 전체 고용의 절반, 재량적 소비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 경우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해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소비 둔화와 고용 감소가 맞물리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는데요. 기업은 인력 감축으로 절감한 비용을 추가 AI 도입에 투입하고, 이는 추가 감원으로 이어지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해 경기 하강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2027년 2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8만7000건으로 급증하고, S&P500지수가 하루 6% 이상 급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는데요. 2027년 2분기에는 경기침체에 진입하고,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소프트웨어 투자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신용등급 강등과 연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주택가격이 11% 하락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정부가 AI 산업에 대한 과세 확대 등 적극적 재분배 정책에 소극적일 경우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시트리니 리서치는 해당 시나리오가 예측이 아니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위험을 가정한 모델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AI 발달로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식들이 급락하는 'AI 공포 투매' 흐름을 보였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앤트로픽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24일 앤트로픽은 'Enterprise Agents' 온라인 행사에서 기존 SW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그 옆에서 함께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방향을 공식화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드라이브·캘린더·지메일), 도큐사인, 팩트셋, 리걸줌, 워드프레스, 하비 등 13개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커넥터를 추가하며 기존 기업용 SW 생태계와의 연동을 대폭 강화했죠.

이에 우려가 해소되나 싶었지만,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결제회사가 직원의 40%를 감축하기로 하면서 AI 공포가 되살아났습니다.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블록(Block)은 AI 활용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40%인 4000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결정은 시트리니리서치의 보고서의 현실화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블록의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이번주 미국 증시는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란 이름으로 지난 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산업을 파괴하겠다며 "이 지역의 테러리스트 대리 세력이 더 이상 지역이나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촉구하며 체제 전복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에 주둔한 미국 기지를 대상으로 반격에 나섰죠.

작년 6월 미국의 공습은 주말인 21일 단행돼 가상화폐와 석유 선물 시장이 요동을 쳤지만 막상 23일 증시가 개장하자 S&P500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주말 선물시장에선 폭등했던 국제유가도 7% 이상 다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공습이 핵시설만 정밀 타격한데다 이란의 대응도 거세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 공습은 최소한 4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고한데다 전면전과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그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투자자들은 사실상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위협으로 시장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모 신용 불안도 고조됐고, 심지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일에 나올 2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만한 대형 재료로 꼽히는데요. 시장에서는 2월 실업률은 4.3%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농업 고용은 전달 대비 6만명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는데요.

시장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지난 달 23일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깜짝 상방 요인이었다"며 "이런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진다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월러 이사는 그간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죠.

고용보고서와 같은 날에 나오는 1월 소매 판매도 중요 지표로 꼽힙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0.2% 감소입니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굵직한 지표들이 많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투자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미국 민간 경기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 PMI는 이달 2일, 서비스업 PMI는 4일에 각각 발표될 예정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번 챙겨본다는 베이지북은 이달 4일 발간됩니다. 이를 통해 미국 주요 지역의 경기 흐름을 엿볼 수 있죠.

이번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기업 실적도 꽤 있는 편인데요. 특히 오는 4일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브로드컴의 실적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 뒤인 5일에는 코스트코의 실적으로 미국 중산층의 소비 여력을 추정할 수 있죠.

연준 주요 인사도 잇따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4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6일) 등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집필자

EDEN / FunETF 주식 집필진

10년차 금융 콘텐츠 전문가. 시장을 보는 지혜, 트렌드로 찾는 투자처 등 재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안내사항
이 콘텐츠는 외부 필진이 독립적으로 작성한 칼럼이며, 회사의 편집 또는 의견 개입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회사는 본 콘텐츠의 의견, 해석 또는 사실관계에 대해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으며, 작성자의 견해는 회사와 무관합니다. 본 칼럼과 관련한 저작권은 원 저작자 개인 및 법인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본 칼럼을 복제 및 배포하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본 칼럼은 특정상품에 대한 투자권유 또는 투자광고의 목적으로 제작된 자료가 아닙니다. 본 칼럼은 작성 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각종 자료와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본 칼럼의 내용은 확정적이지 않으며, 향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미래에 대한 보증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본 칼럼에서 소개하는 투자방법은 개별 투자자들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일반적인 내용으로써, 본 칼럼을 참고한 일체의 투자행위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투자자의 결정에 의하여야 하며, 당사는 투자자의 판단과 결정, 그 결과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연관 상품
키워드
많이 본 콘텐츠
엑셀 파일 생성중입니다.
본 팝업창을 닫을 경우,
파일 생성이 중단되오니 창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최대 5분 소요)
보고서 파일 생성중입니다.
본 팝업창을 닫을 경우,
파일 생성이 중단되오니 창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최대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