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24.11.05

11월 1주차 미국 증시와 전망

지난 한 주 미국 증시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1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했는데요. S&P500지수는 1.37% 밀렸습니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가 시장에 미칠 여파를 예단하기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습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도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美 엇갈린 빅테크 주가

지난 한 주 이번주에는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등 5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알파벳은 지난 10월 29일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으며 다음날인 30일 주가가 2.8% 올랐죠. 반면 10월 30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10~12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31일 주가가 6.1% 급락했습니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30일 장 마감 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자본지출이 내년에도 상당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31일 주가가 4.1% 떨어졌죠. 31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애플은 올 7~9월 분기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으나, 올 10~12월 매출액 성장률이 한자리수 초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던 6.8% 성장과 비교할 때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에 1.9%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올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1815억~1885억달러를 제시해 중앙값이 1850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863억달러에 미달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 가까이 급등했죠.

한편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 아마존은 모두 AI(인공지능)에 대규모 자본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칩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는 호재임에도, 엔비디아까지 4.7% 급락했는데요.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에서 아직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섬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이번주 미국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초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5일에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데요. 예측 불허의 대선으로,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는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합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에 유리하다는 분석들이 많죠. 특히 득표율과 관계없이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선거인단 수에서 해리스가 경합주 승리를 바탕으로 트럼프를 따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금융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대표적인데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폭증하고, 이에 국채 발행이 대거 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10년물 수익률이 1일 심리적 저항선인 4.3%를 돌파했습니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개표 작업이 지연돼 대선 승자가 수일 동안 확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불복 가능성, 소송전 우려도 있죠. 특히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당시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나서면 혼란이 극에 달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는 확실한 승자가 나오고, 의회의 권력이 분산되는 시나리오라고 봤습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인인 불확실성을 줄이고, 의회 권력 분산으로 극단적인 정책 변화를 막는 것이 금융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방향이라는 것이죠. 이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단기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특정 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스윕(sweep)' 시나리오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암 엠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만약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승리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이 펼쳐질 경우 S&P500지수는 대선 직후 수일 내에 6천선으로 오를 수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의 경우 S&P500이 5,700선으로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결국 연말 S&P500지수는 6,200~6,3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선 결과가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귀결된다는 것이죠.

한편 최근 금융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며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를 펼쳐온 점도 변수로 꼽히는데요. 만약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거나 결과가 바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급속한 되돌림이 일어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만약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2기'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시장의 발작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선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형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선 다음날부터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11월 FOMC 결과는 대선 단 이틀 후에 발표되죠. 시장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대선 직후인 만큼 변동성이 증폭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 등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은 2017년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시절에 지명한 인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인터뷰를 통해 "당선되면 파월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죠.

물론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연준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는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기에 있는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11월 회의 직후 예정된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이 주목됩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S&P500지수를 구성한 종목 중 10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자 회계 조작 혐의로 최근 주가가 폭락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350개 S&P500지수 기업은 75%의 확률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다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번 실적시즌은 주가에 상승 탄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필자

EDEN / Fun ETF 미국주식 집필진

10년차 금융 콘텐츠 전문가. 시장을 보는 지혜, 트렌드로 찾는 투자처 등 재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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