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미국 증시]
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크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7.9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60% 내려앉았는데요.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S&P 500도 기술주 외 종목이 버텼으나 1.95%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매도와 전통 산업주 매수의 순환매 속에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만 0.60% 상승으로 선방했습니다.
다시 고개 든 AI 수익성 논란
올해 시장을 지배해온 AI 투자 스토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술주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AI 투자 붐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를 정당화해왔는데요. 그러나 최근 들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프라 확대에 쏟아붓고 있는데요.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만 올해 최대 7,2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최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투자 규모를 1,900억 달러까지 늘릴 방침인데요. 아마존 역시 지난 3월 미국과 유럽에서 54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AI 투자 재원을 확보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도 투자 심리를 흔드는 요소입니다. AI 수혜주로 꼽히는 마벨 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주가가 세 배 이상 오르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수준까지 치솟았죠. 샌디스크 역시 올해 주가가 700% 이상 급등했지만, 향후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고평가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글로벌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AI 관련 뉴스들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막대한 자본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제 AI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과 실제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AI에 대한 장기 전망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투자 속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