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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곰희 26.10.21

[박곰희] 지수는 올랐는데, 내 주식은 왜

지수만 오르고 내 종목은 떨어지는 장세에서는, 월배당 ETF로 매달 현금을 챙기는 것이 안전한 생존법입니다.

안녕하세요, 박곰희입니다.

삼성이: 올해 S&P 500이 13%나 올랐다는데, 내 미국 주식 계좌는 왜 마이너스지?
자산이: 뭘 샀는데?
삼성이: 나이키랑 룰루레몬. 누구나 아는 브랜드니까 오래 들고 있으면 될 줄 알았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오히려 한숨이 깊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장은 축제 분위기인데 내 계좌만 조용하거나, 심지어 파란불이 켜져 있으니까요. 올해가 유독 그랬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일부 종목이었고, 지수에 속한 종목 대부분은 지수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도체가 하늘을 찌르는 동안 통신, 유틸리티, 리츠 외 내수주들은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은 채 주가는 슬금슬금 흘러내렸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한쪽으로 쏠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두 가지 방향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열 종목 중 넷은 마이너스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9월30일 기준 S&P 500 지수는 연초보다 13% 올랐습니다. 지수 성적표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는 한 해입니다. 하지만 종목별로 쪼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수를 앞선 종목은 열 개 중 세 개 남짓(35%)이었고, 열 개 중 네 개(40%)는 오히려 손실 구간에 있었습니다. 네 개 중 하나(25%)는 10% 넘게 떨어졌고요.

우리에게 익숙한 소비재 브랜드들의 성적이 특히 아팠습니다. 룰루레몬 -51%, 나이키 -42%, 도미노피자 -28%, 페덱스 -26%, 넷플릭스 -24%. 같은 기간 샌디스크(+665%), 델(+341%), 인텔(+232%)을 포함해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종목이 19개였습니다. 같은 지수 안에서 한쪽은 반토막이 나고, 다른 한쪽은 몇 배가 된 셈입니다.
학교로 치면 전교 평균 점수는 올랐는데, 반 학생 대부분의 점수는 오히려 떨어진 셈입니다. 몇몇 학생이 만점을 받아 평균을 끌어올린 거죠. 지수가 올랐다고 내가 고른 종목도 올랐을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10년을 들고 있어도 넷 중 셋은 진다

“그래도 오래 들고 있으면 결국 오르지 않을까요?” 많은 분이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래서 기간을 10년으로 늘려 S&P 500 종목들의 성적을 지수와 비교한 미국 리서치 결과를 가져와 봤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1) 10년간 지수를 이긴 종목: 23%
2) 지수에 진 종목의 평균 손실률: 지수 대비 -205%
3) 지수를 이긴 종목의 평균 수익률: 지수 대비 +600%

10년을 기다려도 네 종목 중 세 종목은 지수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반면 이긴 종목들은 진 종목의 손실을 덮고도 남을 만큼 크게 이겼습니다. 개별 종목을 사서 묻어두는 전략의 성패가 결국 ‘몇 안 되는 대박 종목이 내 계좌에 있느냐’로 갈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몇 년간 대형 기술주를 사서 버틴 투자가 잘 통했던 것도 그 종목들이 바로 그 소수에 들어갔기 때문이고요. 다음 10년의 소수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수 ETF를 ‘정답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도구’라고 부릅니다. 지수 ETF는 어떤 종목이 이길지 맞히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길 종목이 어디에 있든 이미 그 안에 들어 있죠. 올해 S&P 500 ETF를 들고 있던 사람은 나이키의 하락과 샌디스크의 급등을 함께 가졌고, 결과는 13%였습니다. 계좌의 중심은 지수 ETF로 채우고, 개별 종목은 그 바깥에서 비중을 정해두고 다루시길 권합니다.

쏠림의 반대편에는 배당이 있다

이제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시장은 원래 불공평했습니다. 2000년대 초엔 인터넷 기업, 2010년대엔 미국 빅테크, 2020년엔 코로나 수혜주, 그리고 지금은 반도체와 AI입니다. 언제나 쏠림이 있었고, 언제나 소외된 종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쏠림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소외된 종목들에게서 눈여겨볼 숫자가 배당수익률입니다. 배당수익률은 ‘1년 배당금 ÷ 현재 주가’입니다. 주당 1,000원을 배당하는 회사의 주가가 1만원이면 배당수익률은 10%, 주가가 2만원으로 오르면 5%로 떨어집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올라가죠. 반도체 외 종목들이 흘러내리는 사이, 실적과 배당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주가만 빠져 배당수익률이 7% 안팎까지 올라온 종목들도 눈에 띕니다.

모든 투자자의 목적이 ‘10년 뒤 주가 두 배’는 아닙니다. 은퇴를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분, 월급 외에 고정 수입이 필요한 분에게는 시세차익보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이 훨씬 실질적입니다. 배당주가 소외된 시기는 같은 돈으로 달걀을 더 많이 낳는 닭을 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7%가 만들어내는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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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곰희 / 120만 유튜버ㅣ박곰희 TV 채널 운영중

내 돈은 내 손으로! 연금 자산관리 전문가 #연금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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